최근 전기세가 오르면서 카페와 같은 공용시설에서 전자제품을 충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최근 전기세가 오르면서 카페와 같은 공용시설에서 전자제품을 충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전기세와 난방세가 급등하면서 공용 시설의 전기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전기 도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2일 '카페 전기도둑 잡았다 요놈'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에 따르면 카페 테이블 위에 올려진 멀티탭을 활용해 핸드폰·노트북 등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4인 좌석을 차지한 그가 주문한 음료는 아메리카노 한 잔 뿐인 것으로 추정됐다.

글쓴이는 "전기를 얼마나 쓰려고 멀티탭까지 들고 다니나 싶었는데 옆에서 열심히 핸드폰과 태블릿을 만지더라"라며 "컴퓨터는 만지지도 않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사진 남겨뒀다"고 밝혔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콘센트를 악용해 기타 기기를 '충전'하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왜 콘센트 안 막냐", "카페에서도 이제 콘센트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자기 돈은 아깝고 남의 돈은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전기세도 올랐는데 모두 아껴야 한다", "테이블마다 전기료를 따로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콘센트를 막지 않았다는 건 카페 주인이 허용했다는 것, 도둑은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처럼 카페 내 마련된 콘센트를 악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전기세와 난방세가 급등하면서 비용 지출이 커진 만큼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반나절 노트북 하는 손님들이 많다", 좁은 매장에서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소형 카페는 정말 힘들다" 등의 토로 글이 자주 게시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카공족 퇴치'를 위해 '콘센트 막아두기', '시끄러운 노래 틀기', '이용시간 제한하기' 등의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부 한 자영업자는 "콘센트를 다 막았더니 속이 시원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대부분의 고객이 커피를 사는 등 이른바 '자릿세'를 내고 카페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고객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숍 업체들은 자리당 콘센트를 제공하는 등 카공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시장에 안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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