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3년여 만에 다시 구속됐다. 이에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하던 한국타이어는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9시간 넘게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이에 조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구속된 첫 대기업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조 회장은 자신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MKT의 수익으로 배당금까지 챙겼다.

또 조 회장은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지인의 회사에 거액의 회삿돈을 빌려주고, 집을 수리하거나 외제차를 구매하는 데 회삿돈을 쓴 혐의도 있다. 검찰이 파악한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에 달한다.

조 회장의 구속은 이번이 두번째다. 조 회장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2019년 구속기소돼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기도 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의 구속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이수일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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