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5. (사진=갤럭시 언팩 2022 캡쳐)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5. (사진=갤럭시 언팩 2022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5 시리즈가 정가의 반값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와 함께 갤럭시워치5를 무료 증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갤럭시워치5 44㎜ 미개봉 새제품이 2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고가(32만9000원)의 약 60% 수준이다. 갤럭시워치5 40㎜ 또한 최저 10만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에 풀린 갤럭시워치5 물량 증가로 중고 판매량이 늘면서 거래가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와 함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3 1TB(1테라바이트)' 사전구매자에게 갤럭시워치 44㎜를 무료 증정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23 시리즈 전 모델 구매시 갤럭시워치5 40㎜ 등을 제공하며 치열한 마케팅을 벌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에 대한 인식 악화를 우려해야 한다고 봤다. 앞서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무료 증정해 오면서 '사은품' 이미지가 강해졌다. 향후 갤럭시워치가 새로 출시되더라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까지 미루면서 기다리는 이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갤럭시 생태계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글로벌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이 곧 브랜드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갤럭시 워치 브랜드 가치 제고의 중요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대비 24% 성장했고, 지난해(3분기 기준)에도 전년 대비 3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애플워치의 연간 출하량은 5000만대를 넘기며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점유율도 2021년 32.6%에서 지난해 34.1%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9.8%에 그쳤다. 

실제로 갤럭시워치5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애플워치8 시리즈와 비교 시 가격 낙폭은 더 크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애플워치8 GPS 45㎜ 모델의 경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5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출고가(63만9000원)를 비교하면 가격 방어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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