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2회말 한국 교체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2회말 한국 교체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오늘 저녁 7시 도교 돔에서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5회 WBC 대회 B조 2차전에서 만난다.

한국은 9일 경기에서 호주에 7대8로 덜미를 잡혔고, 일본은 중국에 8대1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일본에 패하면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의 WBC 통산 성적은 8전4승4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일본야구는 WBC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가졌다. 1·2회 대회에서는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3·4회 대회에서도 3위권 내에 진입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미국과 도미니카를 위협할 팀으로 손에 꼽힌다.

구라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일본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를 포함 현역 빅 리거 5명이 포함됐고,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실질저으로 메이저리거가 6명이나 된다.

일본야구 대표팀 30명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6명을 포함해서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에서 최소 1명씩 고르게 선발됐다. 포지션별로는 꼭 절반인 투수가 15명이고,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일본의 구리야마 감독은 “일본 야구의 혼을 믿고 대회에 임할 것이다. 선수들이 반드시 이를 잘 표출해낼 것”이라고 통산 3번째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 2월17일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시작, 본격적으로 WBC를 준비해 왔다.

일본 선발은 메이저리그 12년차(통산 95승)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다. 다르빗슈는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8패 평균자책 3.10을 기록하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로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대표 선수들 가운데는 톱타자 에드먼이 다르빗슈의 대항마로 꼽힌다. 에드먼은 2019년부터 다르빗슈를 만나 상대 타율 0.375(16타수 6안타)의 강세를 보였다.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통산 피안타율이 0.217에 불과한 만큼,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고 할 수 있다. 다르빗슈와 같은 팀에서 뛰는 김하성이 다르빗슈의 장·단점을 동료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한국은 국내 최고 좌완으로 꼽히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우며 일본에 맞선다. 영건들인 구창모·이의리가 연습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인 탓이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19 프리미어12까지 국제대회만 16경기에 등판했다. 일본과의 맞대결도 여러 차례 펼쳐졌다.

김광현은 일본을 상대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과 예선과 준결승 두 차례 맞붙어 호투를 펼쳤다. 예선 라운드에서 5⅓이닝 1실점, 준결승에서 8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당시 '일본 킬러'로도 불렸다.

그러나 2009 WBC 한일전에서 1⅓이닝 동안 8실점 당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예선전에서도 2⅔이닝 2실점으로 얻어맞았는데, 일본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광현에게 당한 후 철저하게 분석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 타선에는 '이도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 2022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56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동안 9000만 달러 계약을 한 요시다 마사타카 등 강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 한일전은 쉽지만은 않다. 일본의 홈 경기인 만큼 일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고돼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시구를 한 뒤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전력과 일본의 홈그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대표팀의 사기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야구는 가장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스포츠로 꼽힌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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