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영상물 불법 제공 사이트 검색량이 한달새 20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불법 사이트 운영 업체를 형사 고소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13일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누누티비' 관련 검색량이 1달간 20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인 지난 10일 오후 5시에는 전 주 대비 검색량이 22.5배 늘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해 더 글로리 파트2를 시청하려는 이용자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누누티비'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주요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뿐만 아니라 지상파·종편·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해당 사이트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추정되는 곳에 서버를 두면서 도메인 주속적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승승장구하던 OTT업계는 정체기를 겪고 있다. 또 다수의 OTT 구독으로 피로도를 느끼는 구독자들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이 계정 공유 유료화, 구독료 인상 등의 수익 개선책을 내놨다. 그러나 OTT 수준 화질의 콘텐츠를 로그인 및 추가 과금 없이도 시청할 수 있는 만큼 구독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유료 구독자 이탈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넷플릭스 20~50대 이용자 1000명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7%가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유 계정을 쓰고 있는 이용자 중 62.8%는 계정 공유 유료화 시 넷플릭스 이용을 중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넷플릭스 이용 요금이 비싸다고 답한 응답자는 66.5%에 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법사이트가 성행할 경우 시장 정체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알음알음' 공유되던 과거와는 달리 이같은 사이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구독자 수 감소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티빙·웨이브·KBS·CJ ENM·JTBC·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의회 등이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발족해 누누티비를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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