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 12층 규모의 매장을 재오픈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 12층 규모의 매장을 재오픈했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명동에 12층 규모의 다이소 매장이 상륙했다. 과거 명동의 'K-뷰티'의 중심지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이 꼽혔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이소가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십 만개에 달하는 '갓성비' 상품에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매료되고 있다.

다이소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 매장을 재오픈했다. 명동역점은 강남고속버스터니멀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 매장을 재오픈했다. 명동역점은 강남고속버스터니멀점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사진=박은정 기자]

16일 서울 명동 한 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다이소 매장.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에는 수많은 고객들이 줄을 지어 모여 있었다. 한 때 코로나19로 명동 상권이 무너지다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명동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소문이 진짜라는 것이 느껴졌다.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본격적인 쇼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엘레베이터를 타야 한다. 무려 12층에 달해 엘레베이터를 타고 위에서부터 한 층씩 둘러보며 1층까지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한 여성 외국인이 두 손 가득 장바구니에 짐을 싣고 계산대로 가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한 여성 외국인이 두 손 가득 장바구니에 짐을 싣고 계산대로 가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곁을 스쳐가는 외국인의 모습에 놀랐다. 장바구니 두 개 카트에 짐을 한가득 싣고 계산대로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성비'의 대표주자 다이소가 외국인들에게도 통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이소 명동역점 층별 안내도.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 명동역점 층별 안내도. [사진=박은정 기자]

엘레베이터 앞에 붙여진 층별 안내도는 벌써부터 설레이게 만든다. 1층은 계산대와 시즌용품으로 △2층은 미용용품 △3~4층은 문구·팬시용품 △5층은 식품·주방용품 △6~7층은 주방용품 △8층은 욕실용품 △9층은 홈데코용품 △10층은 원예용품 △11~12층은 취미용품 등으로 마련돼 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 잡은 층은 2층부터 5층까지, 주로 미용·문구·식품 제품들이 있는 곳이었다. 

명동이 K뷰티 명소로 오랜 시간 알려져 있었던 만큼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다이소가 지난 1일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가장큰 매장을 명동에 오픈했다. 명동이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다이소 명동역점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분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가 지난 1일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가장큰 매장을 명동에 오픈했다. 명동이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다이소 명동역점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분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친구와 함께 다이소 명동역점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유즈하(22) 씨는 "일본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화장품 팩을 저렴하게 사려고 왔다"며 자신이 구매한 팩들을 웃으며 보여주기도 했다. 

다이소 명동역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별도 '김 코너'가 마련돼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 명동역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별도 '김 코너'가 마련돼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흥미로운 것은 다이소 내에 김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선물용으로 국내 김을 구매하는 데, 다이소가 여러 김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둔 것이다. 명동 시내에서도 흔히 김을 구매할 수 있지만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구 팬시 코너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문구 팬시 코너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또 각종 캐릭터들이 그려진 문구·팬시 용품 코너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있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유명한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들 기본 제품보다 비싸기 마련인데 다이소에서는 균일가로 낮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 '놀이터'로 변신한 다이소

다이소는 어느새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도 떠오르는 '놀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다이소가 국내에 첫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저 '할인 판매점'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가성비도 좋고 재미있는 이색 상품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변화됐다. 

한 때 품절템으로 떠올랐던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를 소비자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한 때 품절템으로 떠올랐던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를 소비자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MZ세대 사이에서는 '다이소 필수템', '다이소 꿀템'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우 한소희와 가수 태연이 각각 '프린세트 목걸이 세트', '핑크 액세서리 세트'를 착용한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해당 제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스티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학생들이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스티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뿐만 아니라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문화가 일어나면서 다이소의 다양한 스티커·마스킹 테이프 등을 구매하고자 매장을 찾는 학생들도 많다. 다이소는 MZ세대들이 직접 원하는 문구를 입력할 수 있는 네임스티커 기계까지 설치해 두기도 했다. 

다이소 국민득템 코너.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 국민득템 코너. [사진=박은정 기자]

다이소는 이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까지 인정을 받고 있다. 이에 너도나도 "다이소 없었으면 자취 생활 어떻게 했을까", "다이소 없었으면 이사 어떻게 했을까"를 외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다이소 쇼핑을 레저처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가성비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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