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페이.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했다.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간편결제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날 오전 5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애플페이 독점계약을 체결한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지만 타 카드사가 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는 사실상 독주 체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 서비스 시작부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애플페이의 파급력을 두고 업계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기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과 NFC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반면 NFC만을 허용하는 애플페이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NFC 보급률은 5%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최근 네이버페이와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와의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방어 태세를 갖추고 나선 만큼 시장 공략이 쉽지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플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가진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입을 이끌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세~29세 스마트폰 이용자의 52%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삼성전자의 갤럭시(39%)를 앞섰다. 30대에서는 삼성 갤럭시(51%), 아이폰(43%)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역시 최근 MZ세대 중심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확보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젊은 고객들의 애플페이 수요가 높아질 경우 당초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소매점 등도 자발적인 단말기 교체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등록된 아이폰은 1280만대 수준이며, 올해 말까지 770만명(55%)이 애플페이로 간편결제 플랫폼을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NFC 단말기 설치에 나선 프랜차이즈 또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상보다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페이는 iOS 16이 설치된 아이폰6S와 워치OS 8이 설치된 애플워치 시리즈3 이후 출시된 모든 제품에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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