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이 메이크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1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이 메이크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유통업계의 '향기 마케팅'이 화제다. 향기 마케팅이란 매장 내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을 비치, 고객의 오감을 자극해 브랜드를 인식시키고, 더 나아가 고객의 발걸음을 이끌어 매출 확대로 유도하는 마케팅의 일종이다. 

대표적인 향기 마케팅으로는 교보문고의 'The Scent of Page'가 꼽힌다. 교보문고는 일찌감치 자체 향기를 연구·개발해 전국 매장에서 선보였다. 이후 고객들로부터 이른바 '교보문고 향기', '책향' 등의 문의가 빗발치자 지난 2017년 향수를 출시, 디퓨저·차량용 방향제·책갈피 등상품군을 다양화했다. 5년여 간 누적 판매량만 약 1200만병에 이른다. 향기 아이템이 도서 쇼핑몰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는 자평이다.

지난 2월 네이버 지식인에 롯데백화점 향기가 어떤 것인지 묻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처]
지난 2월 네이버 지식인에 롯데백화점 향기가 어떤 것인지 묻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처]

이같은 흐름을 타고 롯데백화점의 향기 마케팅도 빛을 보는 분위기다. 

22일 네이버 지식인에 따르면 지난 2월 '롯데백화점 향기'를 묻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롯데백화점 입구 향기가 정말 궁금하다"며 "향이 너무 좋아서 그걸 맡은 후에 다른 향수들은 향수 같이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너무 궁금해서 찾고 싶어요 제발 제발 제발"이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롯데는 현재 전국 롯데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매장에 시그니처 향인 '플리트비체'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센트온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플리트비체 향은 기존 문화센터에만 적용해 오다 최근 전 계열사의 매장으로 확대 적용됐다. 주로 매장 1층 등 고객의 발걸음이 처음 닿는 곳에 설치,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플리트비체 향은 여러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우수 고객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굿즈에 플리트비체 관련 상품을 포함시키자 이른바 '대박'이 났다. 무료로 제공되는 해당 상품이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한 개인간 거래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당근마켓에 롯데백화점 시그니처향 '플리트비체' 디퓨저를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에 롯데백화점 시그니처향 '플리트비체' 디퓨저를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당근마켓 캡처]

호텔 등 자사 시그니처 향기를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디퓨저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롯데는 관련 제품을 일체 판매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해당 굿즈를 구할 수가 없어 롯데백화점의 우수고객이 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롯데백화점만 가면 향기에 취해서 계속 머물고 싶을 정도"라며 "상품화가 안 된다면 우수고객이라도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관련 문의도 빗발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제로 고객센터에 '백화점 내에 사용되는 향이 무엇이냐', '어디서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상품화를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