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뉴시안= 박은정 기자]유통업계 주주총회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사업 활로 개척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오너일가의 경영 복귀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롯데칠성음료는 롯데호텔월드에서 제56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은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2017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가 2019년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같은 해 12월 사임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글로벌 투자와 M&A, 사업 확장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최근 '뉴롯데'를 선포하며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을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헬스 앤 웰니스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효율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각 분야에 걸쳐 진취적으로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실천해 불확실성에 대해 현명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종근당 제1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영주 대표가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종근당]
22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종근당 제1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영주 대표가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종근당]

종근당도 이날 오전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100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종근당의 매출액은 1조4883억원, 영업이익은 1099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김영주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들의 견고한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종근당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사업 플랫폼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첨단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대형 유통사들의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23일 신세계, GS리테일 △28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29일 이마트, 롯데쇼핑 등이 각각 주주총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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