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뉴시안= 조현선 기자]봄꽃이 만발한다는 춘분(春分)이 무색하게 국내 포털·게임업계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등에 업고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고금리 직격타를 피해가지 못한 탓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원, 상여금 4억9500만원 등 보수 11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네이버 CEO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상여금은 2021년 글로벌사업지원리더 성과에 대한 것으로, CEO로서 받아간 상여금은 0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네이버는 장기성과급 위주 보상체계로 전환하며 최 대표 역시 경영활동에 따른 주가부양을 목표로 RSU 비중을 높인 바 있다. 쉽게 말해 보수를 주가에 따라 가져가는데, 이 폭을 늘렸다는 것이다. 이는 경영진으로서 회사 성장 및 주가 제고를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카카오 홍은택 대표도 상여금을 가져가진 못했다. 홍대표는 지난해 급여 7억1000만원, 상여 19억9700만원 등을 받아갔다. 홍 대표의 상여금 역시 취임 전인 2021년 10월1일 10월1일 장기인센티브 보상계약 체결에 의거한 자사주 상여금이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8월 대표이사 보수체계를 변경하며 중장기성과급을 신설하고, 취임 이후 2개년 성과를 이듬해 계산해 지급키로 했다. 지난해 7월 대표로 취임한 홍 대표는 이듬해부터 성과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사퇴한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만큼 시간당 9160원을 적용한 임금만 받아갔다. 

게임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역시 자진해 성과급을 반납했다. 김 대표가 지난해 수령한 급여는 10억1100만원, 상여는 1800만원 등 총 10억3500만원 등이다. 장병규 의장의 보수 역시 9900만원에 불과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조직장 연봉을 동결하는 등 회사 차원의 긴축에 나섰던 만큼 이들이 앞장서 자신의 상여를 삭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지난해 급여 14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이중 상여금은 0원으로, 실적부진에 따른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역시 지난해 수령한 11억9700만원 중 상여 6억1300만원은 모두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네오 인센티브 몫으로 넷마블에서 받은 상여는 없었다.

지난 2021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제치고 '연봉킹'으로 꼽혔던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 역시 상여금 없이 8억100만원의 급여만 수령했다. 전년 대비 99.8% 감소한 수준이다. 공동대표인 이지훈 대표도 급여로 15억100만원만 지급받았다. 

한편 카카오가 오는 28일 열릴 주총에서 임원 보수 한도를 대폭 낮추는 안건을 상장한 만큼 주요 IT 기업의 긴축 경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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