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2대 1로 대한민국의 패배 후 김민재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2대 1로 대한민국의 패배 후 김민재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 “힘들다.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 팀은 전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벌어진 평가전 2경기를 1무1패로 마쳤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은 조현우 골키퍼를 비롯해 4-2-3-1로 나섰다. 황의조가 원 톱으로 나왔고, 이재성, 손흥민, 이강인이 2선에 섰다. 정우영과 황인범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 수비는 이기제가 왼쪽, 김태환이 오른쪽 풀백, 김영권, 김민재가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한국은 2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주었다. 첫 골은 코너킥, 두 번째 골은 프리킥에 의해 허용했다. 

전반 10분 만에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코너킥에 이은 세바스티안 코아테스(1m96cm)의 헤더로 선제 실점했고, 후반 6분 이기제의 패스에 이은 황인범의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후반 18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리바운드 결승골을 내줬다. 조현우 골키퍼가 슈팅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의 2실점까지 보태면 월드컵 이후 A매치 2연전에서만 4골은 내리 헌납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비의 중심으로 꼽히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국가대표)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세트피스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더 집중하고, 더 말을 많이 해서 다음에는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들다. 멘탈 쪽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당분간은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며 "그냥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만 좀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축구협회와) 조율이 됐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이야기는 조금 나누고 있었다. 이 정도만 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 나폴리의 선두 질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기반으로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가 됐다는 평가다.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과 2022 카타르월드컵, A매치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27일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대표해 나선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는 거칠고 강하게 부딪쳐오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운동장에서 맞받아칠 각오를 해야 한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여전히 강팀이다, 발데르데가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우루과이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이강인의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 손흥민의 재치 있는 플레이, 오현규의 파워풀한 킥력 등 공격진에서의 좋은 평가가 나왔다. 특히 클리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파울을 하지 않으면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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