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SSC 나폴리의 김민재(27)가 ‘국가대표 사퇴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로 지난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A 매치 두 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을 했다. 

그러나 클리스만 호는 2경기에서 무려 4골을 내 주며 1무1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8일 우루과이에게 1대2로 패한 직후 김민재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라며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국가)대표 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 발언을 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민재는 “(축구협회)와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며 믹스트 존을 빠져 나갔다.

김민재의 이 같은 발언은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 1월에 이미 대표 팀 관계자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경기 다음 날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의사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동안 단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사과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김민재의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오는 4월 유럽 파를 점검할 때 김민재를 만나 (최선의)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 사과문 전문>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팬 분들 죄송합니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단 한번도 당연시 여기지 않았고 잔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한 경기가 없습니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습니다.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 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시고 현장에 와주시는 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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