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뉴시안= 조현선 기자]엔씨소프트가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의 예상을 뒤엎은 적극적인 행보다. 

엔씨소프트는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게임즈와 개발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 행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와 에스엘게임즈가 지난달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에서 당사의 대표작인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키에이지 워는 장르적 유사성을 벗어나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를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IP는 장기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기업의 핵심 자산"이라고 소송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엑스엘게임즈가 2013년 출시한 '아키에이지'의 IP를 활용해 만든 PC·모바일 MMORPG이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이후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넥스트 오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출시 이후 일부 게이머 등으로부터 아키에이지 워의 사용자환경(UI)과 게임 그래픽, 아이템 등 운영 시스템 전반이 '리니지2M'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아키에이지 워를 두고 "리니지2M의 다운그레이드버전"라는 언급이 나온 배경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소송에 대해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게임 콘텐츠 저작권 기준의 명확한 정립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본 사안에 대한 두 회사의 책임 있는 자세와 입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엑스엘게임즈는 과거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 개발을 맡았던 1세대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끌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