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친 것은 약 14년여 만이다. 갤럭시S23 흥행으로 적자는 면했지만, 반도체 혹한기를 피하지 못한 탓이 컸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감산을 대책으로 내놨다.

7일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8%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당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을 64조2012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1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여년 만이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갤럭시S23 시리즈의 초기 흥행이 반도체 부진을 메꿨다는 평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IT 수요부진으로 부품부문 위주 실적이 악화돼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는 시장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감소했고,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경기 부진 및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했다.

반면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이 적자 전환을 방어했다는 평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하량은 전작보다 늘어나 1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며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바꿨다.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메모리 물량을 확보했다고 판단,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업황 둔화에도 투자 축소 및 감산 규모를 보수적으로 운영해 이익 둔화폭이 경쟁사를 상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만큼,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생산은 줄이지만 투자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감산 계획으로 전세계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전망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태에서 공급이 줄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업황 반등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주가 역시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 기업설명회(IR)를 통해 1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