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이동통신3사의 신규 5G 요금제 경쟁 2차전에 돌입했다. 최근 SK텔레콤이 6만원대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LG유플러스가 새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요금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매월 30~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6~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을 포함한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23종을 출시했다. 

생애주기별 5G 요금제는 △6~7만 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 △만 29세 이하 데이터 최대 60GB 추가 제공 요금제 △구직자 취업·고용 사이트 제로레이팅 △아동 육아 가구 대상 데이터 바우처 최대 24개월 지원 △만 65세·70세·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3종 등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전체 신규 요금제 23종 중 14종을 MZ세대를 겨냥했다. 타 연령층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데 비해 1인 가구가 많아 결합 할인 혜택은 적게 받는 특성을 감안해 추가 데이터 제공 등의 혜택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도 25종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하고, 오는 5월부터 37~99GB 데이터 제공 요금제 4종을 선보인다. 지난 3월 만 65세 이상 시니어 요금제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34세 이하 고객을 위한 '0(영)청년 요금제' 7종과 '0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 등 총 11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간 중간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새로 선보이는 중간요금제 중 월 요금 6만6000원과 6만8000원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상이하다.

월 6만6000원 요금제의 경우 각사 데이터 제공량은 △SK텔레콤 74GB △LG유플러스 80GB로 차등을 뒀다. LG유플러스 이용 고객들은 같은 가격으로 월 6GB의 데이터를 더 쓸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월 6만8000원 요금제는 △SK텔레콤 99GB △LG유플러스 95GB를 각각 제공한다. 단, LG유플러스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 이후 초당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반면 SK텔레콤은 모든 중간요금제의 추가 제공 데이터의 속도를 1Mbps로 제한하고 있다. 

이후 관심은 KT가 내놓을 신규 중간요금제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신규 5G 요금제 출시를 목전에 두고 관련 정부부처와 최종 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 요금제를 모두 확인한 후 선보이는 만큼 더욱 매력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간요금제 신설로 신규 5G 이용 고객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5G 고가 요금제 사용 고객의 하향 이동이 예상되나, 기존 LTE 이용 고객의 5G 신규 가입 등이 기대되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5년이 지났음에도 4G(LTE) 가입자(4596만6952명)가 전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수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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