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제공=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KT가 새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데이터 제공량을 20GB 단위로 나누고, 월정액도 2000원씩 차등을 둔 점이 특징이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의 신규 요금제가 모두 베일을 벗은 가운데, 중저가 최저가 요금제 구간 신설 부재 등으로 정부의 추가 통신료 인하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KT가 5G 요금 12종을 신설하는 이용약관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새 이용약관은 △일반요금제 중간 구간 3종 신설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시니어 요금제 4종 신설 △청년에 대한 데이터 제공량 2배 확대 △온라인 요금제 5종 신설 등이 골자다.

이에 따라 KT는 오는 6월 2일부터  6만3000원·50GB, 6만5000원·70GB, 6만7000원·90GB 구간의 5G 중간 요금제를 새로 선보인다. 이로써 30GB~110GB 구간에 총 5종의 중간요금제를 제공하게 된다. 공유데이터 제공량은 40GB까지 늘려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6월23일부터는 동일한 혜택의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요금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고 콘텐츠 수요가 활발한 20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했다. 오는 6월 2일 출시될 20대 전용 요금제 'Y덤'의 데이터 제공량은 2배 늘리고, 월 6만3000원 이상 요금제 사용 시 티빙 구독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만 29세 미만이라면 누구나 5G 요금제만 사용하면 자동 가입된다. 새 Y덤은 다이렉트 요금제를 포함한 5G요금제 15종에 제공된다.

특히 데이터 제한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는 데이터 2배를 기본 제공한다. 국내 이통 3사의 청년 대상 요금제로는 가장 많은 수준으로, 청년 세대의 통신비 부담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5월 12일 만 65세 이상 시니어 전용 요금제도 선보인다. 연령과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4종으로 세분화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구조다. 만 65세 이상은 월 4만4000원·10GB나 4만9000원·15GB 2종을 선택할 수 있다. 만 75세 이상은 4만2000원에 9GB, 만 80세 이상은 4만1000원·8GB 요금제 가입도 가능하다. 선택약정 할인 및 기초연금수급자 대상 복지 할인을 적용하면 실질적 부담금은 더 내려간다는 설명이다. 또 시니어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급상황 시 가족 알림 기능 등이 있는 월 3300원의 '안심박스'를 무료 제공한다.

오는 7월 3일부터는 일반 요금제보다 약 30% 저렴한 온라인 자급제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 5종을 새로 선보인다. 결합할인, 스마트기기할인, 콘텐츠 할인 등 다양한 추가 할인을 강화해 실질적인 요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요금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통신3사의 신규 5G 중간 요금제 출시가 마무리됐다.

이통 3사가 지난해 선보인 중간요금제와 100GB 사이 구간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권은 늘었지만, 중저가 최저 요금제 구간 등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또 요금제 하한액 기준 1GB 단가 하향 조정 등도 없었던 만큼 체감 통신비 인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된 점을 강조하는 한편,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통신 3사와의 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요금제 기본 단가 하향 조정 방안도 살펴본다고 밝힌 만큼 이통 3사에 대한 정부의 통신료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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