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66조540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66조540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4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4.2% 줄어든 496억2000만달러 (66조5404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70조404억원)를 기록, 26억2000만달러 (3조534억원)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수출이 7개월 연속 줄어듦에 따라, 무역수지도 14개월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 수출이 41.0% 줄었고, 대(對) 중국 수출도 26.5% 감소한 탓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은 63억8000만 달러(8조55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절반 수준인 41.0% 급감했다.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석유화학도 유가 하락세로 인해 단가가 떨어지며 수출액이 줄었다. 석유제품은 27.3%, 석유화학은 23.8% 각각 감소했다. 철강 가격 하락으로 철강 수출도 10.7%가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12억3000만 달러(1조6494억원)어치가 수출돼 전년과 비교해 29.3% 줄었다. OLED 제품가격 하락, 모바일 OLED 부문 세트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대신 자동차는 지난달 61억6000만 달러(8조 2605억원)를 수출, 40.3% 증가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반도체의 부진을 자동차가 대신 메우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10개월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최근 3개월 동안은 연속 55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 수출 1위국은 여전히 중국이긴 하지만, 대중 수출도 95억2000만 달러(12조7663억원)로 26.5% 줄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비중이 특히 높은 특징으로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수출도 83억 달러(11조1303억원)로 26.3% 감소했다.

중국에 이어 수출국 2위인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91억8000만 달러(12조3103억원)로 소폭(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은 2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전기차 등 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이 9.9% 올랐다. 최근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중동은 일반기계 수출이 많아지며 30.7% 늘었다.

한편, 에너지 수입감소로  지난달 수입은 1년 전과 비교해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70조404억원)를 기록했다.

원유는 30.1%, 가스는 15.5%, 석탄은 21.1% 등 에너지 수입액이 109억 달러(14조6169억원)로 전년보다 25.8% 떨어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규모는 과거 10년 평균과 비교해 아직도 19억 달러(2조5479억원)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9.2%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장비는 26.9%, 2차전지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은 245.6%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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