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올 1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시장 침체로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이 타격을 입었고, 게임·웹툰 등 콘텐츠 부문의 성과도 부진한 탓이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조7403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업계는 당초 카카오 영업이익이 12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훨씬 밑도는 성적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투자 비용 증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다중화와 건립에 투자를 확대했고, 인건비와 인프라비, 상각비 등 관련 고정비용도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의 매출이 전 분기와 비슷한 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5156억원으로, 계절적 비수기 및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광고주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그러나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결제 및 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56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등 콘텐츠도 주춤했다.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 현지에서 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면서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2286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247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7% 늘어났다. 1분기 공개된 신작 ‘아키에이지 워’의 출시 효과가 반영안된 상태이다.

1분기 집행된 영업비용은 1조6692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다중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42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설비투자(CAPEX) 증가에 따라 상각비는 1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는 445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는 영업비용의 효율화와 동시에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성장동력인 AI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92%) 내린 5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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