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아트부산 2023''이 독창적인 콘텐츠와 기획력으로 현장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노윤정]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아트부산 2023''이 독창적인 콘텐츠와 기획력으로 현장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노윤정]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아트부산 2023'(대표 손영희)이 기대에 부응하는 구성과 진행으로 성공적으로 일정을 마쳤다. 22개국 145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PKM 갤러리, 리안갤러리, 가나아트 등 111개 갤러리가, 해외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탄탄한 기획력으로 매년 영 컬렉터의 마음을 사로잡는 페레스 프로젝트, 올해 처음 한국에 선보인  레오갤러리, 바자우, 라 카우사 갤러리, 레이지 마이크, 바르트 등 19개의 갤러리이 부산을 찾았다. 이들은 독창적인 콘텐츠와 기획력으로 현장의 이목을 끌었다.

전시는 메인(main), 퓨처(future), 커넥스(connect )섹션으로 이루어 졌다.

이번 전시 구성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는 connect 섹션의 ‘윤하 프로젝트(Yoonha Project)’이다. 윤하 프로젝트는 뇌파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로 유명한 하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작가명이자 프로젝트명이다. 

윤하 프로젝트는 “지도 위의 뇌”라는 작품을 통해 브레인 매핑(Brain mapping)에 대한 관심과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브레인 매핑은 하나의 주제에 집중된 기억의 집합체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색상과 형태를 생산한다. 생산된 색상과 형태는 기억 속에서 조각으로 나누어진 별개의 순간이기도 하지만 결합되면 전체 기억의 경험을 나타낸다. '지도 위의 뇌' 작품들은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왼쪽 뇌 반구를 참여시킨다. 윤하 프로젝트는 스스로 “구글(Google) 지도에서 중요하거나 역사적인 장소를 선택하고 지도에서만 그림을 그린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그는 지도 위의 기호가 인간 간의 계약에 의해 의미가 결정된다고 말하며, 그 기호를 자신의 예술적 사고를 표현하는 요소로 삼는다고 이야기한다.

아트부산 2023에서 만난 하윤(우측) 작가. [사진=노윤정]
아트부산 2023에서 만난 하윤(우측) 작가. [사진=노윤정]

인간 뇌의 구조를 누구보다 잘 이하는 신경외과 의사의 논리적인 이론을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시도와 전개가 매우 매력적이다. 작가 하윤은 논리와 감성의 조화로운 성향으로 뇌파-인공지능-윤하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의술과 예술의 크로스오버가 도출하는 제3의 에너지가 매우 주목할 만하며, 중량감 있는 한국 미술의 일면을 세계 미술계에 선보이는 좋은 계기이다. 이번 행사에 윤하프로젝트를 진행한 아트부산 손영희 이사장의 안목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작가 하윤은 한국 미술계의 거장 하종현의 장남이다. 여동생 하혜리도 서양화가로 활동중이다.   

글/노윤정 미술평론가(㈜ 쿤스트코드 대표이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