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이 EU의 조건부 승인으로 한 고비를 넘겼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MS는 '콜 오브 듀티'와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글로벌 게임 콘텐츠의 통제권을 갖게 된다.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이 EU의 조건부 승인으로 한 고비를 넘겼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MS는 '콜 오브 듀티'와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글로벌 게임 콘텐츠의 통제권을 갖게 된다. [사진=MS]

[뉴시안= 조현선 기자]미국 IT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M&A) 사례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하나의 고비를 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간의 합병을 공식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행정부 역할을 하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이날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단, 집행위는 타 클라우드 플랫폼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블리자드 게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앞서 MS는 액티비전의 인기 게임 타이틀인 '콜오브듀티'를 닌텐도 플랫폼에도 제공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 온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EU 이용자들은 모든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도 블리자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MS의 액티비전 인수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업계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양사의 합병에 대해 세계 각국 규제 기관이 독점급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심사 중이다. 지난달 영국 시장경쟁국(CMA)이 합병을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합병 이후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을 자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만 독점 제공하는 등의 행위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지난 2월 게임 시장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EU의 결정이 CMA와 FTC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MS는 지난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약 82조원)에 매입했다. 미국 IT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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