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서 시낭송가는  "시를 낭송함으로써 아름다운 언어의 맛을 더 잘 음미할 수가 있다"며 시낭송의 대중화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사진=이승민 기자]
강민서 시낭송가는  "시를 낭송함으로써 아름다운 언어의 맛을 더 잘 음미할 수가 있다"며 시낭송의 대중화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사진=이승민 기자]

 

[뉴시안= 이승민 기자] “시를 낭송함으로써 아름다운 언어의 맛을 더 잘 음미할 수가 있죠. 시는 시인의 영혼으로 빚어낸 최상의 언어요, 언어의 춤이며, 우리의 삶을 정화시키고 진실하게 합니다.”

강민서 시낭송가는 전북에서 시낭송과 시문학을 사랑하는 대표적 공연단체인 ‘한벽루 사람들’을 이끌며 시낭송의 대중화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어느 날 건강한 몸과 마음 가족, 그리고 부모 형제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할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녹음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들도 정말 필요로 하는, 그래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며 책 내용을 녹음하고, 시(詩)도 녹음하다 보니 시낭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리처드 포스터가 묵상한 ‘신앙고전 52선’을 시작으로 전문서적을 부탁받기도 했다.

“학창시절 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과 시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 마음의 치유가 되고, 위로를 준 것은 바로 한 소절의 시였습니다.”

시낭송은 청중에게 감동이 전해지도록 시를 소리내어 읊는 예술적 행위다. 소리 내어 시를 읽되, 시가 지닌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적 감동이 묻어나게 시의 음악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시낭송을 함으로써 삶의 질이 달라지고,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년째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시낭송 지도자 반’을 개설해 제자양성에 열정을 쏟았다.

“어느 시인이 무대에서 시낭송가가 자신의 시를 낭송하는 걸 듣고 스스로 쓴 시가 이렇게 감동적 일줄 몰랐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죠.”  

강민서 시낭송가는 시낭송을 활용해  ‘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만들어냈다. 뮤지컬을 도입한 ‘시극(詩劇)’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무대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진=한벽루사람들 제공]
강민서 시낭송가는 시낭송을 활용해  ‘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만들어냈다. 뮤지컬을 도입한 ‘시극(詩劇)’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무대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진=한벽루사람들 제공]

그의 열정은 하나둘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의 제자들이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대상, 금상, 은상 등 휩쓸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것.

특히 시낭송과 시문학을 사랑하는 대표적 공연단체인 ‘한벽루 사람들’을 만들어 시와 시낭송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09년부터 덕진공원, 한옥마을 등에서 시낭송 재능 봉사를 시작해 시낭송이 대중 속에서 노래와 같이 사랑받을 수 있는 문학예술 장르로 발전해 나가는데 한몫을 했다. 

전주천변에 있는 한벽루는 유생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전주팔경의 대표적 명소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한벽루에서 글을 쓰고 시조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죠. 그 모습을 착안해 ‘한벽루 사람들’이 탄생했죠.”

그의 시낭송 사랑은 ‘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만들어냈다. 뮤지컬을 도입한 ‘시극(詩劇)’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무대에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것. 

“시낭송은 어느 무대에서든 녹아낼 수 있는 장르가 되었죠. 시와 노래를 하면 시 뮤지컬이 되고, 시와 가곡을 함께 하면 오페라가 되고, 시와 춤 노래를 하면 시 퍼포먼스가 되며 운문을 극화시키면 시극이 됩니다.”

그의 시낭송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전국적인 규모의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는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전국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전주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전통 국악과 소리, 춤이 한몫을 하는 지역 전통문화의 수도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시낭송은 인간의 감성적 정서를 아름답게 가꾸고 풍요롭게 해주죠. 시낭송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는 회원들과 합심해 전주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등에서 시민들에게 시낭송을 알리는 재능기부 봉사에도 꾸준하다.

그는 시낭송을 누구보다도 학생들에게 보급하고 싶어 한다. 인성교육에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라는 확신에서다. 시낭송 과목이 학교 제도권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시 한 소절을 낭송하면 누구나 정서가 함양되고 힐링되는 것은 물론, 즐겁고 행복해지며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는 시낭송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행복한 아름다운 삶을 가꿔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언어예술의 꽃’이라 불리는 시낭송을 통해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라는 강민서 대표. 그의 따뜻한 마음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피어나고 있다.

강민서 시낭송가가 주도적으로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를 매년 개최하면서 시낭송의 대중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사진=한벽루사람들 제공]
강민서 시낭송가가 주도적으로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를 매년 개최하면서 시낭송의 대중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사진=한벽루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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