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이용자들은 제휴 가맹점이 부족한 점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한 소비자가 21일 서울 마포구 시내 편의점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애플페이 이용자들은 제휴 가맹점이 부족한 점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한 소비자가 21일 서울 마포구 시내 편의점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아이폰 사용자 4명 중 1명은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의 기록이다. 단, 이들 중 과반 이상은 제휴처가 많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용에 불편한 점이 없다'는 응답도 삼성페이(45.6%)의 절반(24.8%)에 불과해 이용에 불편함이 삼성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 지 한 달여 시점을 맞이해 기획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간 전국 20~69세 성인 2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아이폰 사용자의 26.4%가 "애플페이를 이용해 봤다"고 답했다. 향후 이용 의향에 대해 묻자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26.7%)", "다른 카드사로 확대 시 이용하겠다(39.8%)"로 나타나 제휴 카드사 확대가 우선 과제로 꼽혔다.

실제로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이후부터 지난 4월 20일까지 새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5000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기존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던 애플페이 이용자(35.2%)보다 신규 발급자(64.8%)가 약 1.8배 수준으로 많았다. 

또 애플페이 사용자들 중 과반수(54.8%)가 "애플페이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이다. 결제처는 온라인(35.9%)보다 오프라인(83.4%) 사용이 더 많았다. 

애플페이 이용자들은 빠른 결제 속도와 간편한 결제 과정을 주요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 활용으로 삼성페이보다 더 빠른 결제 속도를 제공하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결제수단·기기지원(30.2%) △데이터 연결없이 결제 가능(25.4%)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애플페이 이용자들은 온·오프라인 결제처가 부족한데 따른 불편을 호소했다. 

이용자들에게 애플페이 이용 중 불편함을 겪는 이유에 대해 묻자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고 답한 응답자가  53.0%로 과반수를 넘겼다. 또 '온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는 답변도 20.1%를 기록, 결제처 부족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적했다.  

삼성페이 이용자들이 '데이터 연결 없이 결제 불가능(19.3%)', '타 페이 서비스 대비 혜택/포인트가 적음(18.7%)' 순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과 대비되는 답변이다. 애플페이 이용자 중 '불편한 점 없다'는 응답 비율도 삼성페이(45.6%) 이용자보다 낮은 24.8%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시장 초기 안착을 위해서는 결제처 확보 및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앞서 애플페이를 도입했던 일본과 중국도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데다, 각종 페이사마다 제휴 가맹점이 부족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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