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지난 23일 제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오픈런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백화점에 진열돼 있는 샤넬 가방. [사진=뉴시스]
샤넬이 지난 23일 제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오픈런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백화점에 진열돼 있는 샤넬 가방.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오픈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샤넬 클래식 라지 플랩백이 중고차 한대값인 1500만원에 달하는데도 명품 소유욕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가격인상 다음날인 24일 네이버 명품 커뮤니티 카페 '시크먼트'의 샤넬 게시판에는 '어제 인상해서 사람 없을 줄 알고 왔는데 사람 너무 많다', '방금 신본(신세계백화점 본점) 왔는데 대기가 75명이네요. 이러니 가격을 계속 올려대는 거겠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샤넬이 평균 6% 가량 가격을 올렸는데도 이처럼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대거 풀린 물량을 잡기위한 명품족들의 경쟁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리꾼들은 "인상 전까지 굶주리게 하고 인상하면 또 반짝 물건 풀고 반복이다", "인상하고 물량 풀었다", "인상하면 물건 팍 풀어서 그런가보다", "매번 인상 때마다 줄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샤넬은 지난 23일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 클래식 플랩백 기준 6% 인상돼 라지 사이즈 판매가가 1570만원까지  치솟았다.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1367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올랐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3월·8월·11월 등 4회 이상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후 벌써 두 번째다. 

샤넬코리아 측은 "유로 환율에 기반해 가격을 책정하는데, 원화 가치가 하락한 데 따라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다른 국가와의 가격 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