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클럽 데포르티보 고도이 크루즈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뉴시스)
U-20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클럽 데포르티보 고도이 크루즈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피파월드컵 대표팀이 4강에 올라, 2019년 대회 이후 두 대회 연속 결승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1명의 한국대표 선수들은, 2017년 대회 이승우, 2019년 대회 이강인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이른 바 ‘골짜기 세대’라해서 축구계에서는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조직력과 빠른 역습으로 당당히 4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가 FIFA,주관 대회에서 가장 먼저 4강에 오른 것은, U-20 피파월드컵 전신인 1983년 FIFA 세계청소년축구수권대회 였었다. 당시는 지금보다 한 살 어린 19살 미만의 대회였었다.

한국은 스코틀랜드, 멕시코, 호주와 A조에 속했다. 스코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그러나 홈팀 멕시코와 벌인 2차전(아즈데카 경기장)에서 7만여 명의 대관중이 열렬히 홈팀을 응원하는 가운데 선제골을 내 준 후 겨우 동점골을 터트려 1대1 상황에서 후반 44분 신연호의 극적인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한국 선수들에게 ‘붉은 악마’ ‘벌떼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국은 멕시코 고원에 대비 태릉선수촌에서 ‘값싼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는 등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체력과 조직력에서는 자신 있었다.

당시 한국 팀을 이끌던 박종환 감독의 지론도 ‘축구는 결국 체력에서 승부가 난다’ 였다.

당시 16팀이 참가해 4팀씩 4개 조로 나눠 각조 1,2위 8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랐는데, 한국은 호주와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김종건, 김종부의 릴레이 골로 2대1로 이기고 8강전에 진출했다.

한국이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그 대회가 처음이었다.

월드컵에서는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두 번째 본선진출을 노렸으나 번번이 탈락했었다.

한국은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8강전을 가져 연장접전 끝에 신연호의 결승골로 이겨, 준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둥가 베베토 등 화려한 멤버의 브라질에 1대2로 역전패했고, 폴란드와 3, 4위전에서도 1대2로 패해 4위를 차지했다.

멕시코 멤버 가운데 김종부 유병옥 두 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멤버가 되었다.

한국축구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멕시코 멤버 가운데는 선수들 보다 박종환(87)감독이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박종환 감독은 그 대회를 계기로 해서 프로축구 일화 천마 팀을 맡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3연패로 이끄는 등 한국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박 감독은 1990, 1995, 1996년 세 차례나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23 아르헨티나 U-20 피파월드컵 한국 대표 팀 김은중 감독은 개성이 강한 MZ세대에 딱 맞는 지도자다.

지도스타일이 윽박지르거나 소리치지 않고 자기가 준비하고 계획한 것을 선수들에게 짧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주어진 여건이 어렵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좋은 팀을 만들어 내는 유연함을 갖고 있다.

명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은중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어떤 작전을 들고 나올 것인지 세계축구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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