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각)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본사 전체 회의에서 애플의 비전 프로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일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최신 하드웨어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2014년 애플워치를 선보인 이후 약 10여년 만에 공개된 최신 하드웨어로, 기존의 시장 리더로 꼽히는 메타의 위기설이 일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우리가 아직 연구하지 못한 물리적 법칙에 대한 해결책은 없었다"라며 "애플의 제품은 더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이를 위해 공급하기 위해 약 7배 이상의 비용과 배터리, 전선 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자사 제품과의 사회적 '비전' 차이도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 등에 대한 우리의
비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이라는 것"이라며 "우리의 비전은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더 가깝게 느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애플의 제품은 '혼자 쇼파에 앉아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애플의 헤드셋은 '컴퓨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일 수도 있지만, 메타가 원하는 비전은 아니라는 것이다.또 자사 제품 대비 7배가량 값비싼 가격은 결국 메타가 더 넓은 사용자 기반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고, 경제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메타의 차세대 디바이스인 '퀘스트3'의 가격은 499달러(국내 시장 출시가 73만원)부터로 , 비젼 프로(3499달러) 대비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한편 메타는 애플의 MR 헤드셋 발표를 목전에 두고 신제품 '퀘스트3'을 발표한 바 있다. 메타는 시장 초기 성공을 거뒀지만, 지난해 출시한 고급형 제품 '퀘스트 프로'의 실패 이후 애플이 추구하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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