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비전프로 [사진=애플]
애플의 비전프로 [사진=애플]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라는 이름을 중국에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중국 화웨이가 2년 전 '비전 프로'라는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중국 외신을 인용해 "중국의 최대 IT 기업 화웨이가 4년 전 중국에서 비전 프로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상표권은 2021년 11월28일부터 2031년 11월27일까지 유효하다.

화웨이의 상표권은 가상현실(VR) 헤드셋과 웨어러블 비디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상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앞서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 TV 스크린, 안경 등의 라인업에 '비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왔다. 비전 프로는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신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비전 프로라는 이름의 제품을 선보이긴 어렵게 됐다. 외신들은 비전 프로의 중국 제품명을 바꿔서 출시하는 게 화웨이와의 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화웨이와 상표권 양도 협상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2년 '아이패드'의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현지 기업 '프로뷰'에 6000만 달러(약 773억원)를 지불한 바 있다. 아이폰 공개 직후인 2007년에는 시스코에 최대 5000만 달러(약 633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5일(현지시각) 공개된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4년 이후 약 9년 만에 공개한 최신 하드웨어 제품이다. 출시가는 약 3499달러(약 452만원)으로, 2024년 초 미국 출시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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