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김다혜기자]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김다혜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전세사기 피해가 급증하면서 전세 거래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 거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소형 아파트 월세 가격 또한 치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5만932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거래량은 2만9604건으로 49.9%를 차지했다. 이같은 월세 비중은 국토부가 관련통계를 작성한 2011년 1~5월 기준 가장 높다.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 비중 또한 2011년 25.4%에서 △2013년 30.8% △2016년 41.8%로 상승세를 보였다. 2019년 34.6%로 하락했으나 이후 점점 비중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48.3%까지 올랐다.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거래는 5998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소형 아파트 중 월세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 더힐' 전용 59.686㎡였다. 지난달 1일 기준 전세보증금 2490만원, 월세 830만원(6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회연속 동결하면서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다소 내려왔지만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세사기와 역전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월세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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