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걸린 매장양도 안내문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걸린 매장양도 안내문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이 3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체율 또한 1%로 집계됐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회사 대출 잔액이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와 4분기(1019조9000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회사 연체율은 1.00%로 지난해 4분기(0.65%)보다 0.35%포인트 높다.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 폭도 지난해 4분기(0.12%포인트)와 3분기(0.06%포인트)와 비교했을 때 약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1분기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4조1000억원)보다 53.7% 많아졌다.

주로 비은행권인 제2금융권에서 대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났다. 1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이 각 0.37%, 2.52%였다. 지난해 4분기 말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은행권 연체율은 0.11%포인트 오른 반면 비은행권 연체율은 0.92포인트 급등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21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 대출 연체를 방지하기 위해 한 차례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부담이 유지될 경우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 규모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채무 재조정을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영업자 부채구조를 단기에서 장기로, 일시상환에서 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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