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한 '파이브가이즈'가 26일 서울 강남에 첫 오픈했다. 김동선 본부장과 직원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김다혜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한 '파이브가이즈'가 26일 서울 강남에 첫 오픈했다. 김동선 본부장과 직원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김다혜 기자]

[뉴시안= 박은정·김다혜 기자]"미국 현지에서 먹던 그 맛. 다소 높은 가격은 아쉬워", "실망없이 맛있다. 또 찾을 것"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가 2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본지 기자가 현장을 찾은 이날 오전 8시 10분경. 이미 파이브가이즈 매장 주변에는 옆 건물을 'ㄷ자'로 감싼 100m 넘는 긴 줄이 늘어섰다.

긴 줄의 맨 앞, 캠핑용 의자에 여유롭게 앉아 대기하는 사람들은 전날(25일) 저녁 11시부터 이곳을 지켰다. 대부분이 2030세대의 MZ세대였다.

우리가 언제부터 햄버거에 이렇게 진심이었는가. ‘빨리빨리 민족’을 ‘의지의 한국인’으로 12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기다리게 한 햄버거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의 1호 손님은 유튜브 채널 '걸어서 음식속으로'를 운영하는 윤형빈(38) 씨다. 윤 씨는 "어제(25일) 저녁 11시에 왔다"며 "햄버거에 베이컨을 추가해 쉐이크와 단짠단짠으로 먹는 조합이 가장 기대된다"고 들뜬 마음을 표했다. 

출근길에 나서던 시민들은 긴 줄에 '뭐 때문에 줄을 서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파이브가이즈 인근 상가 주민들은 수많은 인파에 "아침부터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먹기 위해 4~5시간 웨이팅을 한 후 매장에 들어선 고객들이 주문대 앞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먹기 위해 4~5시간 웨이팅을 한 후 매장에 들어선 고객들이 주문대 앞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5, 4, 3, 2, 1 !!"

오전 11시 정각. 카운트다운 함성과 함께 파이브가이즈 강남이 본격 문을 열었다.

물밀듯이 쏟아지는 고객들로 직원들은 입구 앞에 서서 주문 안내를 도왔다. 미리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모두 환하게 웃으며 고객들을 맞이해, 매장 안에 들어온 순간 저절로 마음이 들떴다. 

26일 파이브가이즈 한국1호점이 2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다. 10명 이상의 직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직접 햄버거를 조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박은정 기자]
26일 파이브가이즈 한국1호점이 2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다. 10명 이상의 직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직접 햄버거를 조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박은정 기자]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조리 과정이 한 눈에 보이는 오픈 키친형 구조다. 타 매장과 달리 냉장고와 전자레인지·타이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색적이다. 냉동 감자와 패티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재료를 만들기 때문이다. 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은 직원들이 매일 아침 손질한 후 땅콩 기름에 튀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이브가이즈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약 7~8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날은 오픈 첫날이라 주문이 밀려 시간이 꽤 걸렸지만 항의하는 고객은 없었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주문한 고객들이 포장지를 뜯은 후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주문한 고객들이 포장지를 뜯은 후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5시간을 기다린 끝에 파이브가이즈의 치즈 버거를 맛본 이소연(26) 씨는 "이전에 쉑쉑버거도 대기를 한 후 맛 봤지만 실망했었다"며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 사는 친구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먹게 됐는데 진짜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 씨는 "쉐이크 맛도 선택할 수 있고 감자튀김도 맛이 좋아 이후에도 꼭 다시 먹으러 오고 싶다"며 "인기가 3개월은 갈 것 같다"고 흥행을 예고했다.

새벽 5시부터 대기한 김가영(30) 씨는 "미국에서 먹었던 그 맛이 그리워 다시 찾았다"며 "현지와 비교했을 때 똑같이 맛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며 "가격을 조금 내리면 더 사랑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전부터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버거류(리틀버거 제외) 단품은 1만3400원부터 1만7400원 사이다. 감자튀김은 6900~1만900원, 탄산음료 무한 리필은 3900원이다. 버거와 감자튀김·음료까지 주문했을 때 최소가는 2만4200원이다.

26일 서울 강남에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매장 직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26일 서울 강남에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매장 직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한 첫 사업이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위해 기획부터 계약 체결 등 모든 사업을 도맡았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유학 시절 파이브가이즈를 처음 접하고 브랜드에 반했다"며 "어떤 외식 브랜드보다도 제품 철학이 확실하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역 인근 버거들을 수차례 먹어봤지만 경쟁상대라고 느껴지는 데는 없었다"며 "그 이유는 파이브가이즈의 품질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브가이즈는 5년 내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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