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새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공석중인 대표 선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오는 8월 중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모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사진=뉴시스]
KT가 새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공석중인 대표 선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오는 8월 중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모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KT가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섰다. 새 이사회를 구성하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T는 30일 2023년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할 새 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둘러싼 정관 개정 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기존 김용헌 이사회 의장 체제를 유지한다. 신규 사외이사에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 7인이 선임됐다.

KT는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다음 임시 주총을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 및 자격요건에 변화를 줬다. KT에 따르면 대표이사 자격 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된다.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 대신 산업 전문성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 요건 확대와 관련, 외압때문에 바꾼 것 아니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기업 대표의 자격에 대해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KT는 정보통신기술 전문성 대신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유관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통신에 국한하지 않고 전방위적 사업을 벌이는 만큼 산업 전체로 범위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또 대표이사 후보자의 주총 의결 기준을 변경한 만큼 주요 주주인 민간기업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번 선임 절차에 한해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뿐만 아니라 주주 추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KT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2·3대 주주는 각각 현대차그룹, 신한은행이다. 

박종욱 KT 직무대행(사장)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를 중심으로 개선된 절차에 따라 대표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이고 밝혔다. 이어 "뉴거버넌스TF가 낙하산 등과 같은 우려를 해소하고 대표이사 결의 요건 강화 등으로 제도를 개선했다"며 "다수의 주주들로부터 지지 받는 대표를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조만간 대표이사 후보자를 모집하고 8월 임시 주총에서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공모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KT는 올 들어서만 두 명의 대표이사 후보자가 사퇴하는 일을 겪었다. KT 이사회는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을 후보로 지명했지만 중도 사퇴했다. 이후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 아래 대표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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