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승민 기자] 7월 전국 50개 단지, 총 3만9658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6월 실적인 1만3331가구의 약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도별로 7월 계획 분양물량은 경기1만680가구, 서울 5641가구, 광주 4345가구, 강원 4331가구, 인천 2304가구 순이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공급될 대단지 청약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온기가 감도는 분양계획 물량은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인 1만862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지방에서는 이보다 많은 2만1033가구가 풀리는데,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고금리와 경기부진,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 7만4597가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6만8776가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공급속도 조절, 할인분양 등 자구책 시행에 힘입어 미분양 물량이 2월 고점을 찍은 후 감소했고,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6월 이후부터는 물량이 풀리는 분위기다.
전국 각지에서 그동안 미뤄졌던 사업지들이 속속 분양을 계획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상반기 실적보다 3배 이상 많은 23만4937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에 7월 이후 청약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움직이면서 청약시장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분양가 상승 전망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고, 거주지역 및 보유주택 수 제한이 풀린 후 무순위 청약에서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8대1로, 2022년 하반기 4대1에 비해 높아졌다. 건설사들이 하반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지 및 가격졍쟁력이 높은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청약 온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미분양 우려 지역 위주로 공급 속도 조절이 지속되면서 7월 계획물량 일부는 이월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