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IB들은 물론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특화된 고액 자산관리 서비스로 슈퍼리치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세무상담은 기본이고 가업승계 법인자산관리까지 이들만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IB들은 물론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특화된 고액 자산관리 서비스로 슈퍼리치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세무상담은 기본이고 가업승계 법인자산관리까지 이들만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최근 국내 은행의 수익 다각화 방안으로 자산관리 사업 확대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외 금융사들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고액자산가 확보를 위한 국내외 금융회사 대응현황’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국내외 금융사들이 고액자산가 확보를 위한 대응으로 크게 기업 CEO 대상 원스톱 자산관리, 디지털 WM플랫폼 고도화, 전문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 등 3가지 핵심을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모시기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고액 자산관리 수요와 자산의 꾸준한 상승에 힘입어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금융회사들의 고액자산가들을 유치하기 위한 자산관리 사업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슈퍼리치를 잡기위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IB들은 물론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금융회사는 고액자산가들의 '통장'을 자신들의 금고안에 유지 보관하기위해 특화된 서비스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관련 시장도 확대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배인&컴퍼니는 정확한 수치는 내놓지 않았지만, 전 세계 자산관리시장 규모 및 수익이 2030년엔 2021년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B ‘2022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4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금융자산 규모도 2조883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이 796조348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5%, 26조6260억원 증가했다.

# 세무상담, 가업승계 컨설팅 등 CEO 대상 원스톱 자산관리

세무상담, 가업승계 컨설팅 등 CEO의 개인·기업자산 포괄 지원은 슈퍼리치들을 잡아두기 위한 기본 메뉴다.

미국 JP모건 체이스는 부유한 가문과 기업인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글로벌 부서 ‘23 Wall’을 결성해 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개인 재산관리부터 기업 운영 등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 베른베르크 은행은 독일 기업인을 위한 자산관리와 투자금융, 승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젊은 기업가를 전담하는 팀도 구성,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센터와 협업해 법인 보유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정보 소개, IPO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 전담 케어 등 차별화된 디지털 WM플랫폼 제공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100억원 이상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이고 강남센터와 서울센터를 개점했다. 또 지난해 8월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도 개점했다.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개인금융 자문 서비스뿐 아니라 가문, 기업의 2세 승계와 같은 생애주기를 고려한 1대1 초밀착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특화점포로 알려져 있다. 

[그래픽=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그래픽=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 하이브리드형 서비스, 전담 캐어 등 차별화된 디지털 WM플랫폼 고도화

스위스 UBS는 고액자산가 대상 디지털 플랫폼 ‘My Way’에 상담직원과 고객이 함께 접속(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형 서비스)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 원활한 상담과 의사결정에 도움을 줘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도 1년간 잔고 1억원 이상 혹은 일정 수준 거래가 있는 고객을 선정해 비대면 고액자산가 전용 ‘에스라운지’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디지털PB의 세무상담 등 전담케어, 프라이빗 웹세미나 등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WM 강자'답게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 및 관리 자산을 늘려오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277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270조3000억 원 대비 약 7조 원(2.6%) 증가했다.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수(HNWI)도 약 22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15.5% 늘었다. 순수탁수수료는 1114억 원으로 전분기 783억 원 대비 42% 급증했다.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은 100조 원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삼성생명은 2002년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강남FP센터를 개소한 이후 현재 전국에 총 8개의 센터를 운영중이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초고액자산가를 위해 삼성패밀리오피스를 개소, 종합 가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패밀리오피스는 11년 째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총자산 200억원 이상, 법인매출 3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에게 종합 자산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 국내외 기관과의 제휴로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 모색

경매회사 등 전문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매회사, 감정평가기관과 협력해 고객들의 미술품 담보물 가치를 평가해준다. 부유층에 특화된 미술품 담보대출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삼정KPMG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경영 컨설팅, M&A 등 전문 기업 자문서비스로 고객들을 붙잡아둔다.

하나은행은 연내 서초 및 반포 지역에 ‘클럽원(Club1)’ 3호점을 열 계획이다. 2017년 8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처음 클럽원 문을 연 뒤 지난해 6월 한남동에 2호점을 개점했다. 클럽원은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점포 ‘TCE(Two Chairs Exclusive)’ 센터를 열었다. 부동산·세무 컨설팅,기업 재무상담, 글로벌 투자 지원, 외부 회계·법무법인의 제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WM고객그룹 내 WM투자솔루션부를 플랫폼조직으로 전환했다. WM투자솔루션부는 ‘투자전략’, ‘자문’, ‘플랫폼’ 등 3개 부서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초 은행권 최초로 투자자문업 허가를 받아 모든 금융 상품을 대상으로 투자자문업을 수행 중이다. 맞춤형, 테마형, 목포달성형, 로보쌤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다양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 증권업계도 고액자산가에 온 정성

증권업계도 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상속부터 가업 승계까지 특화 지점을 운영해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WM 자산규모(펀드·투자일임·특정금전신탁)는 지난해 12월 기준 2794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12월 기준 2756조원에 비해 1년 만에 약 40조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미국 부동산 플랫폼 코리니와 손잡고, 고객의 미국 법인설립 지원, 해외 세무·법률 컨설팅 등의 특화 서비스로 어필 중이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만찬 행사도 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GWM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회사 경영 및 승계에 관한 컨퍼런스를 연간 정기 진행하며 예술, 골프 등 관심 분야와 연계한 프라이빗 행사도 열어준다. 아울러 법률, 미술, 명품 등 다양한 제휴처와 연계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프리미어 블루 CEO 포럼을 개최했다. 프리미어 블루 본부는 3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자산관리에 특화된 부서다. 본부 산하의 패밀리오피스 지원부를 통해 가업승계·법인 자금조달·인사노무 컨설팅·모의 세무조사 등 법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2일 광화문지점, 종로지점, 신설동지점을 통합해 광화문금융센터로 이전 오픈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KB증권 광화문금융센터는 고객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상담 공간 및 금융투자·세무·부동산 등 다양한 고객 세미나를 위한 공간을 확대했다. 고액자산가(HNW)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개인자산을 포함해 법인, 재단 등 모든 자산에 대한 ‘부(富)의 증식, 이전, 가업 승계’까지 고려한 ‘신탁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방은행도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광주은행은 지난 3일 광주은행 봉선금융센터 이전식을 진행하고, 영업점 최초로 WM라운지를 신설했다. 고액자산가에 대한 체계적인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라운지 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자산관리전문가(PB) 직원과의 1대1 맞춤상담을 통해 고객별 금융니즈를 파악하고,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에 나섰다.

DGB대구은행도 30개 이상의 WM 영업 채널을 통해 권역별로 금융전문자격증을 갖춘 PB 33명을 배치해 지역 우수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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