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고경영자의 공백 사태가 지난 2월부터 6개월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명단을 확정하고 선출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이르면 다음달 초 최종 후보가 결정돼 같은 달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KT 최고경영자의 공백 사태가 지난 2월부터 6개월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명단을 확정하고 선출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이르면 다음달 초 최종 후보가 결정돼 같은 달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명단을 확정하고 선출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대상은 공개모집 등을 통해 접수받은 총 27명 후보자이며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월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전날까지 진행된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 결과, 지원자 20명과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 1명, 외부 전문기관이 추천한 6명 등 총 27명의 후보자를 접수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직전 경선에 참여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권은희·김성태 전 국회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남규택 전 KT마케팅부문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이사,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등 여권 인사들 다수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함께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에 따라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자를 포함해 심사를 실시한다. 사내 후보는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직전 경선때와는 달리 후보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새 이사진이 앞서 열린 경선에서 제기됐던 '낙하산 인사'와 '이권 카르텔' 등의 지적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경선 돌입 전 후보자 명단을 공개해 왔다. 인선자문단 활용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KT 새노조 등은 "이사회의 낙하산 차단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해서 지원자와 공모자 등 심사대상, 심사 과정, 심사자를 모두 공개하고 특히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사 과정에서도 변화를 줬다. 인선자문단이 숏리스트 추리는 작업까지 관여했다면 이번에는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전달하는 데 그친다. 이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하고, 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직전에 참여했던 이들이 아닌 새롭게 꾸릴 예정이다. 인선자문단 명단 공개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한편 KT는 내달 첫째 주 최종 대표 후보자를 확정하고, 같은 달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KT의 차기 대표 선임 절차는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를 시작으로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 등의 문제가 재차 제기되며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로 이어진 바 있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