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는 물류센터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가격지가 9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태영 기자]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는 물류센터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가격지가 9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태영 기자]

[뉴시안= 이태영 기자]올 하반기 수도권에 물류센터가 역대 최대 규모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실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7월 분양시장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센터 공급 부담이 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공실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의 수도권 공실률이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인천·시흥 등 서부권은 14.6%를 기록, 심각성을 더했다. 수도권의 경우 공실률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이 647만9338㎡(196만 평)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 145만4545㎡(44만 평)에 이어 2분기에 231만4049㎡(70만 평)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물량이 많아진 만큼 공실률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래픽=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그래픽=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특히 물류센터 공실률에 대한 우려와 함께 PF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미착공 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수도권 물류센터 148건 중 80% (118건)가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PF 자금 조달 어려움, 공사비 증가 등의 이슈로 인한 미착공 물량이 늘 것"이라며  "미착공 물량이 늘면 그만큼 공급물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준공을 앞둔 물류센터마저 임차인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시행사 및 PF 대주단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래픽=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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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물류센터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가격지수 하락폭이 지난달에 비해 축소됐으나, 9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12개월 평균 매매 거래량은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거래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5개광역시(-0.2%)와 경기(-0.4%) 지역은 5월에 비해 하락폭이  줄어든 반면, 인천(-1.3%)은 확대되며 부진이 이어졌다. 최근 거래량이 회복되는 주택시장과 비교할 때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5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는 2382건으로 4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매매가격지수는 하락세다. 전세 사기 이후 비아파트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 가입 요건 강화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전세 시장이 무너지면서 월세가 가파르게 올라 월 100만원 월세 계약도 상당히 늘었다.

매수 수요 감소와 함께 올 상반기 내내 분양 세대수가 급감하고 미분양 사업장도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 급등에 한때 아파트를 대체했던 오피스텔이 집값 하락으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자 매물만 늘어나고 있다”며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되는 분위기여서 부동산 시장 안정에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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