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723곳의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넘기며 가장 많다. 증가폭에서는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1년 6개월 사이 70% 이상 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상장 당시 전동규 대표이사 (왼쪽에서 세번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뉴시스 DB]

[뉴시안= 이태영 기자]상장 중견기업 723곳의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6개월 만에 약 11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넘기며 가장 많다. 증가폭에서는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1년 6개월 사이 70% 이상 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상속(증여)으로 인한 기업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2413억원으로 전체 주식담보대출 규모의 16.4%를 기록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상장 중견기업 723곳 중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19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에 대한 담보제공 제외)은 1조4724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초 1조3620억원 대비 1104억원(8.1%)이 증가한 수치다.

상장 중견기업 오너일가 중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1007억원으로 가장 많다. 2022년 초 전 대표이사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는 697억원이었으나 1년 반만에 310억원(44.5%)이 증가했다.

2위는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차지했다. 박 의장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780억원으로 지난해 초 450억원 대비 330억원(73.3%) 늘어났다. 3위는 500억원을 대출한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차지했다. 4위는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470억원), 5위는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450억원)이다.

[도표=CEO스코어]
[도표=CEO스코어]
[도표=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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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류광지 금양 회장(391억원), 아이티임반도체 지분을 보유한 김원우 에스투비네트워크 이사(359억원), 노시철 인터로조 대표이사(336억원), 이태용 삼보산업 대표이사(313억원), 윤지원 세진중공업 부사장(304억원) 순이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은 1년 반 사이 주식담보대출 증가폭이 330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의 증가폭은 31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163억원이 증가해 3위에 올랐다. 150억원이 증가한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는 4위, 137억원이 증가한 정승규 이엠텍 대표이사는 5위를 차지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123억원), 이화일 조선내화 명예회장(98억원),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95억원), 강정석 에스티팜 회장(90억원), 허선홍 코스모신소재 허경수 회장의 장남(87억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신금순 한국철강 고(故)장상돈 회장의 부인은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지난해 초 123억원에서 올해 6월말에는 대출이 없어 가장 큰 폭(-123억원)으로 감소했다. 정호경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의 손주 역시 지난해 초 120억원에서 6월 말 대출이 없어 감소폭 2위(-120억원)에 올랐다. 3위는 천경준 씨젠 회장(-89억원), 4위는 전선규 미코 회장(-84억원), 5위는 김해련 태경산업 회장(-75억원)이 차지했다.

이어 안정숙 씨젠 천경준 회장의 부인(-70억원), 임경식 동아화성 대표이사(-60억원),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45억원),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45억원),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이사(-40억원) 순이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곳도 2022년 초 182곳에서 6월말 기준 190곳으로 8곳이 증가했다. 특히 상속(증여)가 있었던 곳은 2022년 초 41곳에서 6월말에는 45곳으로 4곳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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