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지난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농축산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피해복구와 함께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5동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 영향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수급 안정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농경지 3만 1천여 ha 침수, 69만 3천 마리 가축 폐사

농식품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기준 농경지 3만 1000여 ha가 침수, 낙과 또는 유실‧매몰됐다. 35ha 상당의 시설물이 파손됐으며, 69만 3000 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했다.

특히 이번 장마는 중남부지역에 집중돼, 충남 논산․부여, 전북 익산 등의 시설원예 피해가 큰 상황이다. 해당 지역이 주산지인 상추, 멜론 등의 공급 감소로 한동안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될 경우 고랭지 배추․무의 병해 및 가축 질병 확산 가능성이 크다.

# 가격 상승 우려 정부 비축 물량 배추 1만t, 무 6000t 적기에 방출

농식품부는 호우 피해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추 등 시설채소의 경우 피해 미발생 지역 및 대체소비 가능한 품목의 출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출하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주산지에 신속한 재파종을 위해 농협중앙회와 함께 피해농가에 무이자 자금 지원, 영농자재 무상․할인 공급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랭지 배추․무의 경우 장마철 이후 병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산지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과 협업해 적기 방제를 지도하는 한편, 수급 불안시 정부 비축 물량(배추 1만t, 무 6000t)을 적기에 방출한다.

# 닭고기 공급량 확대 위해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 지원

축산물의 경우 가축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사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닭고기의 공급량 확대를 위해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을 지원하는 한편, 8월까지 할당관세(3만 t) 물량을 전량 도입한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을 오는 20일부터 농축산물 할인 지원(1주일에 1인 1만원 한도로 20~30% 할인 지원) 품목으로 선정해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도 지원한다.

한훈 차관은 “앞으로도 한동안 장마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농진청,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하는 한편, 수급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수급 불안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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