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30 자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30 자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금융위원회]

[뉴시안= 이태영 기자]금융당국이 2030세대와 소통에 나서며 다양한 금융정책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서민금융진흥원에서 ‘2030 자문단과 금융권의 대화’를 개최했다.

금융위 2030 자문단은 국정 전반에 청년세대 인식을 반영하겠다는 현 정부의 약속에 따라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현장에서도 경제활동인구의 약 25%에 이르는 청년들의 선호를 체감하고 금융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금융위 2030 자문단과 금융권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첫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청년들이 자산격차 확대, 고용 불안정성의 심화, 안정적인 주거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원활한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며 "특히 전세사기, 불법사금융 등이 청년 자산형성의 걸림돌로 작용해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청년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에만 집중해 과도한 레버리지, 고위험자산에 편중된 접근을 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합리적으로 분산된 자산운용을 통해 자산을 쌓아올릴 수 있도록 금융이해도를 제고하는 금융교육과 청년층에 특화된 금융상품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 2030 자문단은 “‘효과적인 청년 금융교육’을 위해 청년 맞춤형 주택임대차 교육 등 청년이 실생활에서 겪는 주요 금융문제에 특화된 교육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청년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금융교육 플랫폼(e-금융교육센터) 개편을 통해 청년 접근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금융위 2030 자문단의 제안을 반영해 제작된 청년 맞춤형 주택임대차 교육 영상과 가이드북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택임대차 교육 영상은 복잡한 주택임대차 관련 내용을 청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 위주로 크리에이터(유튜버 ‘충주시 홍보맨’)와 협업해 총 3편이 제작됐다.

금융위 2030 자문단은 또 청년들의 다양한 자산형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관련 개선사항도 제안했다.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청년 자산형성 지원 취지 구현을 위해 적정한 펀드의 수수료 또는 보수 수준에 대한 금융권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청년들이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관련 정보를 보기 쉽게 비교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수수료 등을 조정할 경우 청년가입자의 투자비용이 절감돼 사실상 투자 수익률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토의 과정에서 금융위 2030 자문단은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우선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거래 계약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 창의적인 참여형 교육콘텐츠의 개발, 실시간 QA가 가능한 온라인 소통공간 제공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습할 수 있는 홍보 및 접근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청년별 투자성향과 목표를 고려한 맞춤형 자산형성 지원과, 청년도약계좌의 자산형성 지원 효과 제고를 위해 지자체와 협업을 강화하거나 만기 이후 목돈을 다른 정책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금융권은 “청년의 경제적 자립 중요성에 공감하며 청년도약계좌,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뿐만 아니라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자체적인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며, “오늘 대화에서 건의된 청년의 목소리가 금융현장에서 충분히 구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면밀히 검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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