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며 오이·상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상추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며 오이·상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상추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돼지고기는 키로당 2만원대인데 상추는 4만원이네요. 상추를 시키면 고기를 줘야될 판이에요."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이 지속되면서 상추 가격이 폭등하자 고깃집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적상추(4kg) 도매가격이 지난 21일 기준 8만3520원으로 일주일 전 4만212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한 달 전인 1만8700원과 비교하면 346.6% 올랐다.

청상추(4kg) 또한 도매가격이 9만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비싸졌다. 또 다른 쌈채소인 깻잎(2kg)도 도매가격이 3만4260원으로 일주일 새 52.4% 뛰었다.

이에 고기집에서 기본 서비스로 먹을 수 있었던 상추가 귀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상추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토로가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자영업자는 "손님이 리필 말하기 전에 가져다드리는 것이 가게 운영 철칙"이라며 "방금 전 한 테이블에 상추가 떨어졌는데 눈길을 피하는 제 자신을 봤다. 반성하고 퍼다드렸다"고 토로했다.

상추를 추가비용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자영업자들은 "상추값을 그램당 받아야 한다", "상추 추가비용 받아도 이미지 상관없이 장사 자신있다면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상추와 깻잎을 대신할 수 있는 쌈채소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자영업자는 "이렇게 비쌀 때에는 쌈배추로 바꾸는 것도 좋다"며 "아님 쌈배추 소금물에 절여서 나가는 것도 별미다"라고 공유했다.

한편 정부는 집중호우로 가격이 상승된 농산물에 대해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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