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지식협력단지 건물 앞 야외 잔디에서 열린 손흥민 선수와 함께하는 AIA 생명 ‘손별 모아 WISH’ 사회공헌활동 행사에서 손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지식협력단지 건물 앞 야외 잔디에서 열린 손흥민 선수와 함께하는 AIA 생명 ‘손별 모아 WISH’ 사회공헌활동 행사에서 손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손흥민(31·토트넘)이 지난 25일 영국의 '풋볼런던'을 통해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2022~2023 시즌을 털어놓았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또 아프면 어떻게 하나”라는 심리적 압박이 시작된다. 실제 몸을 풀면서부터 조금씩 고통이 밀려오고, 턴 스프린트 슈팅을 때리는 동작을 할 때 마다 통증을 견뎌내야 한다.

손흥민은 2022~2023 시즌이 끝나자마자 5월 말 탈장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완쾌된 상태다.

손흥민은 2021~2022 시즌은 23골을 넣으며 공동득점왕에 올랐지만,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한 2022~2023 시즌은 10골에 그쳤다.

스포츠 탈장이 무엇이기에 손흥민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을까?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진공청소기’라고 불리며 대표적인 스타로 떠오른 김남일은 그로부터 5년 후 치러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 공동으로 개최한 2007 아시안 컵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바로 스포츠 탈장 때문이었다. 전북 현대에 있다가 수원 FC로 옮긴 국가대표 윙백 출신의 이 용 선수도 똑같은 증세로 고생했다.

그밖에 브라질의 카카, 영국의 앨런 시어러 등 수많은 축구 스타들이 ‘스포츠 헤르니아(sports hernia)’라고도 불리는 ‘스포츠 탈장’ 때문에 엄청난 곤혹을 치러야 했다. 탈장은 내장을 지지해주는 근육 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장이 압력에 의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이다.

복벽 약한 부분 어디에서나 탈장이 생길 수 있지만 ‘스포츠 탈장’은 거의 대부분 사타구니 부위, 즉 아랫배와 넓적다리가 만나는 곳에서 2~3cm 위쪽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이다. 손흥민의 경우처럼 평소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지만, 운동을 할 때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스포츠 탈장은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로 튀어나온 장을 제 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해 주면 된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프리시즌을 아시아 투어로 보내고 있는데, 호주 경기에 이어 태국 경기는 비로 취소되었고, 지난 2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명문 팀 라이온시티와 경기를 치러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간 뛰었다. 전반 7분 만에 오른발로 첫 슈팅을 날렸고, 44분 박스 오른편에서 강력한 왼발 감아 차기로 슈팅을 했다. 스포츠 탈장으로 인한 (통증의)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런던으로 돌아가 8월 6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홈 경기를 갖는다. 이어 8월9일 바르셀로나 스페인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FC 바르셀로나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2023~2024 EPL리그 공식 개막전은 오는 8월13일 브렌트포드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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