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 팀이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 축구대표 팀이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한국 여자 축구대표 팀이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콜롬비아 모로코에 2연패를 당해 FIFA 랭킹 2위의 강호 독일을 5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꺾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단 0.1%의 실낱 희망을 안고 독일 전에 임하게 된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5 캐나다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에 진출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 탈락을 했지만 사상 첫골(11골 허용)을 기록했다.

세 번째 월드컵이던 2019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조 예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8실점을 당하면서 1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예선에서 콜롬비아(0대2)는 물론 제물로 여겼던 모로코에 0대1로 패해 당초 세웠던 시나리오가 뒤죽박죽이 되었다.

만약 독일에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다면 월드컵 본선 4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무득점’의 망신을 당하게 된다.

독일은 이번 대회 3골(통산 65골)을 넣고 있는 세계적인 골잡이이자 주장인 알렉스 포프, 중앙 미드필더 레나 오베르도프 등이 버티고 있는 우승후보다.

독일은 세계축구에서 유일하게 남녀모두 월드컵에서 우승 차지한 축구 최강국이다. 만약 한국에 비기거나 패하고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꺾는다면 독일이 탈락하고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전에 진출하게 된다.

지금은 마치 2018 러시아 월드 컵 F조 조별 예선 마지막경기를 앞둔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한국은 멕시코와 스웨덴에 모두 패해 2연패를 기록, 16강 탈락이 확정적이었고, 멕시코가 2승, 독일과 스웨덴이 1승1패씩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멕시코가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을 이기면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오르고, 한국이 독일을 꺾으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1승2패가 돼서 골득실을 따질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꺾어서 두 팀이 2승1패가 되어 16강에 올랐고, 한국이 김영권 손흥민의 릴레이 골로 독일을 2대0으로 이겨서 두 팀이 1승2패로 탈락했다.

한국이 독일을 2대0으로 격침시킨 것을 한국에서는 ‘카잔의 기적’ 독일에서는 ‘카잔의 치욕’이라고 부른다.

한국이 독일을 격침시킬 수 있었던 것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이 세대교체에 실패했고, 경기력 면에서는 한국 선수들(118km)이 독일 선수들(115km)보다 더 많이 뛰었고, 극명한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이 잘 맞아 떨어졌다.

또한 조현우 골키퍼의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도 큰 보탬이 되었다. 조현우 골키퍼는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골키퍼로서는 최초로 유럽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르티나 포스테클렌부르크 독일 감독은 ”한국은 기술적으로 훈련이 잘 돼 있는 팀이지만 우리는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콜린 벨 감독은 “우리에겐 포기란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자축구가 3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한국여자축구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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