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진해 해군기지 군항에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사진=대통령실]
휴가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진해 해군기지 군항에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사진=대통령실]

[뉴시안= 이태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을 제기한 신평 변호사 발언을 놓고 대통령실과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나서 이에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은 도저히 안되겠다"며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민의힘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공황 상태를 불러올 정도의 엄청난 결과가 나왔다"며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지금보다도 오히려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와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4일 즉각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멘토'란 황당한 이야기다”며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오랜 공직 생활 때문에 공식 라인을 제외하고 사적인 관계에서 공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 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며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페북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주변에서 혹세무민으로 대통령을 현혹하거나 참언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걱정"이라며 "자칭 '얼치기 멘토'들이 넘쳐나는 것도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평 변호사의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왕조시대나 지금이나 나라와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무리는 바로 이들"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특히 "1996년 1월25일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자당(민주자유당)에 입당한 이래 당명은 계속 바뀌었으나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며 "누구들처럼 탈당해 신당을 차리거나 당의 등 뒤에 칼을 꽂는 비열한 정치를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당과 나라, 국민들을 위해 올바른 소리를 해왔고 우리 당 대통령 시절에는 직언을, 다른 당 대통령 시절에는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지금 연일 꼬투리나 잡고 당과 대통령을 흔드는 무리와는 전혀 결이 다르다"고 했다.

끝으로 홍 시장은 "그러나 정치는 그런 무리들도 포용하고 가야 할 때가 가끔 있다"며 "지금은 지겟작대기라도 모아 총선에 대비할 때"라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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