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것으로, 6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통신사별로는 △ SK텔레콤은 4634억원 △KT 5761억원 △LG유플러스 2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것으로, 6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통신사별로는 △ SK텔레콤은 4634억원 △KT 5761억원 △LG유플러스 2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이동통신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유·무선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부 전반의 성장세가 고르게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정부가 가계통신비·로밍 요금 등 전방위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고, 알뜰폰 선호도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3사 모두 기지국 설치 부담이 컸던 5G 28Ghz 대역의 주파수를 반납하는 것으로 관련 부담은 덜었지만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것으로, 6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먼저 SK텔레콤은 46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IDC·클라우드 등 비통신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폭발적인 성장률을 나타낸 결과다. 통신 사업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SKT 5G 가입자 수는 146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63%에 달한다. 

KT 영업이익은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났다. 통신3사 중 영업이익률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딛고 낸 실적이다. B2B·B2C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고, 통신부문의 성장률도 굳건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유·무선 서비스를 기반으로 신사업 등의 사업 전반에서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솔루션 사업이 부진했지만 IDC 사업과 B2B 신사업 성과가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전체 회선 이용자 중 5G 고객이 57.2%(667만9000명)로 3사 중 가장 빠른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준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2167만7000명으로 5분기 연속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서울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 앞에 KT 로고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는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은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 앞 KT 로고. [사진=뉴시스]

이통3사 모두 치열한 비용 효율화와 통신·비통신 사업을 아우르는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실적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이들을 가장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정부의 지나친 규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높은 가계 통신비를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5G 중간요금제 다양화 및 로밍 요금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이통사간 경쟁 촉진 방안까지 내놨다. 여당도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7월 △실효성 있는 5G 중간요금제 도입 △단말기 가격 부담 경감 방안 마련 △5G 이용자의 4G 요금제 선택 허용 △비대면 가입 요금제 확대 △취약계층 요금감면 지원 제도 개편 필요 등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 세분화, 연령대별 전용 요금제를 신설했지만 여전히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역시 5G 중간요금제의 최저 구간 요금을 월 3만원대까지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통3사의 알뜰폰(MVNO) 자회사 점유율 규제, 제4통신사 시장 진출을 위한 '당근책'을 예고하는 등 기존 이통3사를 향한 화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시장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42만5000여명이다. 5G 요금제 세분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알뜰폰을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는 이용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됐던 5G 서비스도 보급률을 기준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하반기 통신사업 부진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들 이통3사는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먼저 SKT는 본업인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하고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통해 초거대 AI 구축을 위해 드는 대규모 비용과 시간 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KT는 10월 출격을 앞둔 자사 초거대 AI '믿음'의 이용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로봇·헬스케어·교육 등 KT 및 그룹사 상품 서비스에 AI 서비스 접목을 통한 B2C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AI 관련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달 말에는 새 대표이사(CEO)를 선임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 중 통신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LG유플러스는 오는 하반기부터 '탈통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주요 키워드는 모빌리티로 낙점했다. 전기차 충전,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IoT(사물인터넷) 사업을 강화하고, 3년 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톱3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 투자를 결정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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