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6년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오랜만에 국내 면세·백화점·항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오랜만에 국내 면세·백화점·항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중국 정부가 6년간 금지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연간 800만명에 달하던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면세·백화점·항공업계가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국은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독일·멕시코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중국인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문화관광국은 "중국 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올초 시범 재개한 후 해외관광 산업이 원활하고 질서있게 운영돼 관광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문화관광국의 발표에 국내 주요 업계들은 유커 맞이에 들어갔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항공·면세점 업계다. 실제로 면세점의 경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던 만큼, 이들에 대한 파격 할인 혜택을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유커 유치를 위해 여행사·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페이먼트사와 제휴해 이벤트를 기획하고 SNS를 통해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사용 습관에 맞춰 인터넷면세점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백화점들도 환영의 입장을 표하고 있다. 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업계는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매출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역시 외국인 전용 데스크를 확대하고 알리페이·위챗페이와 연계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중국 노선 운수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다. 중국 노선의 경우 일본과 달리 운수권을 보유한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중국인 여행객 수요를 살핀 후 증편과 재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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