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18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위한 임시회의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사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삼성의 전경련 가입에 대해 사실상 '조건부 승인' 결론을 냈다. [사진=뉴시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18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위한 임시회의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사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삼성의 전경련 가입에 대해 사실상 '조건부 승인' 결론을 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한 조건부 재가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삼성 계열사의 전경련 재가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준법위는 18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 재논의 끝에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고, 삼성 경영진에 권고안 등을 전달했다. 권고안에는 전경련 재가입 이후 정경유착 위반 사항이 포착되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준법위는 이날 "현재 시점에서의 전경련의 혁신안은 선언 단계에 있으며,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한경협(전경련 새 이름)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 지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경협 가입 여부는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해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문제"라며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통해 한경연과의 합병을 마무리짓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건부이긴 하나 준법위가 사실상 전경련 재가입을 승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기존 한경연에 가입된 5개 계열사는 한경연과 전경련의 합병 과정에서 한경협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르면 21일께 이사회를 거쳐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을 시작으로 SK와 현대차, LG 등 국내 4대그룹도 전경련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들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을 기업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경련에서 탈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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