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2일 도쿄 현지에서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31일까지 사전예약을 거쳐 내달 1일 공식 출시된다. [사진=갤럭시 재팬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22일 도쿄 현지에서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31일까지 사전예약을 거쳐 내달 1일 공식 출시된다. [사진=갤럭시 재팬 홈페이지]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 전자가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출시한다. 앞서 진출한 구글의 픽셀 폴드, 모토로라의 레이저40 시리즈와의 정면 승부도 예고된 만큼 5세대 폴더블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2일 도쿄 현지에서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31일까지 사전예약을 거쳐 내달 1일 공식 출시된다. 

지난달 말 공개 후 지난 11일 한국 등 글로벌 50여개국에 정식 출시된 점을 비교하면 약 3주가량 늦어진 일정이다. 애플이 아이폰 공개마다 자체 기준에 따라 1·2·3차 출시국으로 분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의 일본 현지 점유율은 2012년(14.8%) 최대치를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을 홀대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제품에 '갤럭시(GALAXY)' 로고를 각인하는 전략을 활용해 왔다. 애국 소비 기조가 강한 현지 특성과 당시 만연했던 '반한(反韓)' 정서를 고려한 조치다. 이와 함께 오사카와 후쿠오카, 하라주쿠 등 주요 거점에 체험형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현지 5G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하면서 점유율 회복에 시동을 걸었고, 갤Z플립 등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의 점유율은 13.5%로 자국 브랜드인 샤프(9.2%)와 소니(6.5%)를 앞질렀다. 1위인 애플(56.8%)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10년 만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연초 출시됐던 갤럭시S23 시리즈부터 갤럭시 대신 '삼성' 로고를 채택하는 강수를 뒀다. 한일 냉각기류가 완화되고, 일본 현지 내 갤럭시 시리즈의 인지도 및 삼성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고 본 데 따른 결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갤Z플립5의 흥행 여부도 기대 요소다. 앞서 진행된 갤Z플립5·폴드5의 국내 사전예약 판매 물량이 102만대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흥행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앞서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대치를 기록한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직후였던 2분기 점유율이 10.9%를 기록했던 만큼 마의 '15%'대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년 간 일본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지난해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연간 점유율은 56.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3.9%포인트 하락하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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