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주민규(왼쪽)와 설영우. [사진=프로축구연맹/뉴시스]
K리그1 울산 주민규(왼쪽)와 설영우. [사진=프로축구연맹/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지난 2022년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앞두고 황의조의 백업스트라이커로 누가 뽑히느냐가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던 주민규 대신 김천 상무 소속의 조규성을 선발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가나와의 경기에서 헤더 골을 두 차례 성공시키면서 보답했다.

축구 감독은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서 전술에 적용시키는 유형의 감독과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를 선호하는 감독으로 나뉜다. 벤투는 볼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패스플레이를 중요시 했다. 벤투의 황태자로 불리는 황인범이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많은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로 공격과 수비를 원활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주민규는 2013년 K리그에 데뷔한 이후 308경기 128골 3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하고 있지만 아직 국가대표 타이틀이 없다. 2021시즌 2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고, 2022년에는 조규성과 함께 17골을 넣었지만 경기 수가 많아서 2연패를 아쉽게 놓쳤다. 2023 시즌도 11골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주민규는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고 몸싸움과 헤딩에도 능하다.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 한 템포 빠른 슈팅 타이밍을 잡는 것은 정평이 나 있다. 양발을 모두 잘 쓰지만 발이 느리다는 약점이 있다.

주민규가 클린스만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는 승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오현규와 조규성이 부상을 당했고, 황의조도 소속팀 노팅엄의 2023~2024 시즌 아느널과의 개막경기, 셰필드와의 2라운드 경기 모두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도 주민규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6월 4차례 A매치에서 원톱으로 황의조, 조규성에 이어 오현규를 뽑았다. 

주민규가 속해있는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가 제주 유나이티드 팀에 있을 때,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직접 훈련을 시켜보고 경기에 출전시켜보니 활동량이 매우 많다는 평가를 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주민규를) 선발해서 훈련을 시키고 경기에 출전시켜보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리스만호는 오는 28일, 9월의 A매치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선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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