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가운데 유통업계가 수산물 검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남광주수산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가운데 유통업계가 수산물 검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남광주수산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안]

[뉴시안= 박은정 기자]일본이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하기로 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물론 수산물 관련 자영업자까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어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방사능 검사에 열을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는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취급 수산물에 대해 1차로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수치를 검사한 후, 이튿날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정밀기기로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평상·주의·경계·심각 중 현재 평시 단계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기 전까지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안전센터에서 주요 포구별 샘플에 대해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주 4회로 확대해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오염수 방류시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안전을 확인한 후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산물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판매 상품이 오염수 이슈 이전에 비축된 물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굴비와 선어·멸치 등 수산물을 올해 설 명절 대비 3배 이상 확보했다. 내년 설까지 물량을 미리 준비해놓은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국내산 갈치·옥돔을 내년 설 물량까지 사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도 명절 대표 상품인 굴비·옥돔 등에 대해 물량을 준비해 놨다. 

또 수산물을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해 놓고 있다. 서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영규(가명) 씨는 "추석에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은데 올해는 어떨지 가늠이 안 된다"며 "측정기를 하나 장만해 쓰고 있긴 한데 부디 타격이 없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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