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8월10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아파트 4만7345가구 가운데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1위권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2만3757가구, 50.2%로 집계돼, 브랜드가 가격 격차를 주도하는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이태영 기자]
올해 1월부터 8월10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아파트 4만7345가구 가운데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1위권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2만3757가구, 50.2%로 집계돼, 브랜드가 가격 격차를 주도하는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이태영 기자]

[뉴시안= 이태영 기자]국민들이 아파트를 구입할 때 브랜드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어 브랜드가 가격 격차를 주도하는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10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아파트 4만7345가구 가운데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1위권 건설사(이하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2만3757가구, 50.2%로 집계됐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에 34만9363명이 몰리면서 평균 1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순위 경쟁률 9대1(7만2017가구 모집에 64만9001명 접수)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기타 브랜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3.2대1로 지난해 5.6대1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이는 부동산R114가 내놓은 ‘2022년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 결과, 응답자 5263명 중 79.7%가 원하는 아파트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열기가 고조되는 수도권 청약시장은 물론 상대적으로 시장회복이 더딘 지방에서도 대형 브랜드 단지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지방, 세자릿수 청약경쟁률 기록한 주택형. [도표=부동산R114]
올해 지방, 세자릿수 청약경쟁률 기록한 주택형. [도표=부동산R114]

올들어 8월 11일까지 지방 분양 중 세자릿수 청약경쟁률이 나온 단지는 6곳이다. 이중 4곳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11위권 건설사가 짓는 단지로 조사됐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는 입지와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에 들어서는 경향이 있는데다,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 희소가치, 브랜드 인지도를 고루 갖추고 있어 수요가 견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높은 희소가치는 지방 주택시장에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를 견인하는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8월 현재까지 입주를 마친 전국 아파트 1215만8391가구 가운데 대형 브랜드 아파트(단독 및 컨소시엄)의 비중은 275만511가구(23%)로 낮은 편이다. 특히 지방의 대형 브랜드 아파트 비중은 17%로, 수도권 29%에 비해 낮아 희소성이 크다.

그렇다 보니 지방에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는 입주 후에도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갖춘 스테디텔러로 통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 7월까지 전용 84㎡ 분양권 거래 실적을 살펴보면, 강원 속초시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GS건설)’는 5월 6억1578만원(36층)에 계약이 채결돼 동일 면적 기준으로 올해 강원도 거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분양가 4억8210만원과 비교해서도 1억원 이상 몸값이 뛰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삼성물산, DL이엔씨, HDC현대산업개발)’도 3월 9억4730만원(27층)에 계약되면서 올해 부산에서 실거래가가 유일하게 9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시장 여건이 급격히 변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가 다시 각광받는 분위기”라며 “이에 시장 침체기에 가격 방어가 용이하고 호황기에 상승을 견인하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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