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뉴시안= 이태영 기자]캄보디아에 한우 고기가 처음으로 수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5년 홍콩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마카오, 아랍 에미리트, 말레이시아와 소고기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을 완료했으나, 2022년까지는 사실상 홍콩에만 한우고기가 수출됐다. 올해 3월 최초 소 도축장 할랄 인증을 시작으로 5월부터 말레이시아에도 한우를 수출하게 됐다. 이번에는 2015년 검역 협상이 완료된 지 8년 만에 드디어 캄보디아로 한우를 본격 수출하게 된 것.

메콩 국가에 한우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캄보디아는 일본 와규의 최대 시장으로 추후 주변 동남아 국가로 한우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캄보디아로 수출된 한우는 주로 호텔 및 고급 식당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이 기대되는 아세안(ASEAN) 국가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수출 규모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우 수출 전문업체인 ㈜기본(GIBON) 이준호 대표는 “향후 5년간 2000톤, 1억 달러 규모의 한우고기가 수출될 수 있도록 양국 간의 가공인력 교류, 현지 가공장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한우 고유의 부위별 명칭 그대로 현지에 유통하는 등 한우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우 수입업체는 캄보디아 4대 대기업의 계열사 중 하나다. 현지 물류의 70%를 처리하는 최대 물류센터를 운영 중으로, 한우 소비 확산에 큰 원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체결을 계기로 한우 수출물량은 작년 44톤 규모에서 수출이 본격화되는 2025년부터는 20배 이상 규모인 연 1000톤(소 약 3000마리)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은 “한우가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 농가 경영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케이(K)-푸드 영업사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