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용자들은 10km 주행 때 충전 비용으로 314원 정도를 지출, 휘발유 차량 주유비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전기차 사용자들은 10km 주행 때 충전 비용으로 314원 정도를 지출, 휘발유 차량 주유비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전기차 보유자의 월평균 주행거리는 2068km, 월 충전비용은 6만5000원으로 10km당 314원을 지불한다. 충전 과정은 불편하지만 5분의1 이하의 연료비는 확실한 강점으로 평가됐다.

5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2년 수행한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2882명 대상)’ 결과, 전기차 사용자들의 1개월 주행거리와 충전비용은 10km 주행 때 충전 비용은 314원 정도로 휘발유 차량 주유비 1745원(8월 29일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 연비 10km/ℓ 기준)의 18%에 불과했다. 같은 비용으로 5.6배를 갈 수 있었다.

전기차 원산지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수입 전기차의 월평균 주행거리(2171km)가 국산(2019km)에 비해 약 8% 길었던 반면, 10km당 충전비용은 수입(277원)이 국산(333원)보다 20% 저렴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의 다수(조사 대상 수입 전기차의 76%)를 차지하는 테슬라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테슬라(74%)는 국산(68%)이나 수입차 평균(72%)에 비해 완속 충전 이용률이 높은데, 전용 완속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의 비용이 무료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회생제동 기능이 높은 단계로 고정돼 전비가 높은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도표=컨슈머인사이트]
[도표=컨슈머인사이트]

충전횟수는 사흘에 한 번꼴인 월평균 10회 충전하고 있으며 그중 7회는 완속을, 3회는 급속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속 충전이 많은 이유는 저렴한 비용, 보다 풍부한 인프라, 배터리 안전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기차 사용자의 61%가 “일상에서도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72%가 충전 전용카드를 3개 이상 이용하고, 85%는 장거리 운행 전 충전소 정보를 미리 찾아보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귀찮지만 경제성 때문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거의 전부인 96%에 달했다. 전기차는 연료비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이것이 다른 불편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전기차 특례요금 폐지, 보조금 축소, 잇단 전기료 인상에 따라 전기차 구입의 주원인인 ‘경제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차량 가격을 낮추는 것 못지않게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0년 이후 전기차(새 차 구입) 보유자 456명(수입 196명, 국산 260명)에게 충전 관련 경험(횟수, 비용, 주행거리 등)을 묻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22년 8~9월 조사 시점 이후인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새 전기차 모델이 다수 출시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경험과 인식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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